바이든, 기자에 "당신이 러닝메이트라면 대선출마" 조크
대권도전설에 첫 반응, 오바마는 미소지으며 답변 비켜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힐러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권도전설'에 대해 입을 뗏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캐럴 리가 이날 내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질문하자 "당신이 내 러닝메이트가 되준다면 출마하겠다"고 조크를 던진 것이다.
대선출마 여부에는 함구했지만, 항간의 대권도전설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은 셈이다.
앞서,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모린 도드는 바이든 부통령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차남 보 바이든의 "대통령이 돼달라"는 유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대권도전을 타진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최근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스캔들 등에 휩싸여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오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실제 워싱턴 정가의 여러 관측통은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는 이제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반면, 바이든 부통령이 실제 출마를 결심하면 상당한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미 주요 후원자들을 장악한데다가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를 뒤집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당내 최고의 전략가들이 힐러리 캠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의 최고 브레인으로 꼽히는 그의 누이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는 델라웨어 지역의 '더뉴스저널'과 인터뷰에서 "대선에 관해 바이든과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1988년, 2009년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바이든의 대권도전설을 질문하자 빙그레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을 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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