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영화> ② 타이밍도 중요…8월에 대작 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0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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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휴가철 맞물려 관객 많아


<대박영화> ② 타이밍도 중요…8월에 대작 몰려

방학, 휴가철 맞물려 관객 많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1천만 관객 영화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는 통념을 갖고 있는 영화계에서도 흥행에서 개봉시기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절대적인 관객수가 많은 철이어야 하고,경쟁작이 얼마나 강한지도 자기 영화 관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8월은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극장에 관객이 가장 많이 들어서는 달이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 기대작이 이 시기를 겨냥해 개봉하는 추세는 오래전부터형성돼 왔다. 다만 이렇듯 대작이 많다보니 관객 나눠먹기가 불가피해 무조건 8월이 대박영화의 전제조건일 수는 없는 형편이다.

올해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1∼7월까지 영화 관객 수가 총 1억1천185만27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대박영화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지난 8년 연속 8월에 영화관객 최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년 연속 영화관 관객이 가장 많은 달은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영화관 전체 관객은 2007년 2천74만명, 2008년 1천737만명, 2009년 2천142만명, 2010년 1천938만명, 2011년 2천6만명, 2012년 2천424만명, 2013년 2천914만명으로,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2천만명 이상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8월에 3천222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으며 8월 관객이 5년째 증가하고 있다.

임성규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최근 영화 관객은 일별로는 크리스마스, 월별로는 8월에 가장 많다"면서 "많은 국내 영화 제작사들이 8월을 겨냥해 '텐트폴' 작품 개봉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텐트폴' 영화는 영화제작사에서 설연휴·여름·추석·연말시즌을 겨냥한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을 일컫는다.

지난해 1천761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 역대 영화 관객 수 1위에 오른 '명량'을 비롯해 '괴물'(2006), '해운대'(2009), '도둑들'(2012) 등이 8월을 겨냥해 개봉, 관객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 8월 여름방학과 휴가철 맞물려…30대가 실질적 견인

8월에 영화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이유는 자녀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고, 극장에서 멀어진 고객도 다시 극장을 찾을 만한 대작이나 기대작이 많다.

지난해 CGV 리서치센터의 분석 자료를 보면 역대 천만 영화의 개봉 후 4주간 신규·휴면 고객의 방문 비중은 11.5% 이상이었다.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의 경우 이 비중이 개봉 첫 주에 이미 11%를 넘어섰다.

영화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의 주 관객층은 최근 5년간 30대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 로카는 2010∼2014년 7∼8월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69편의 관객층을 분석했더니 30대 관객이 39.4%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40대(29.1%), 20대(28.8%), 10대(2.7%)가 그 뒤를 이었다.

로카의 임혁 분석팀장은 "여름영화 시장은 방학 기간이라 대학생과 가족 위주로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실제로 30대 직장인이 주도했다"며 "여름휴가는 겨울처럼 별도의 연휴가 없어 직장인이 여행보다는 영화관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5년 여름시장을 보면 천만 영화는 초반 '넥타이 관객'의 시선을 잡은 영화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의종 로카 연구원은 "올여름은 '암살',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 5'), '베테랑' 등 30대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가 많아 예년보다 관객 수가 더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달 '암살', '미션임파서블', '베테랑' 3파전

이달 영화관을 장식할 영화로는 한국영화 '암살', '베테랑'과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인 '미션 임파서블 5'가 꼽힌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암살'은 전날 누적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흔들림 없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전례를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다.

전지현·이정재·하정우·조진웅·오달수 등 요즘 충무로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한국 영화 평균의 4배가 넘는 18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됐다.

무엇보다도 '암살'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대중영화가 가져야 할 흥행 코드를 골고루 갖춰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5'는 전날 개봉 6일 만에 관객 300만 고지를 넘으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관객 수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실시간 예매율도 꾸준히 30%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개봉 6일 만에 관객 300만명 돌파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행했던 전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3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4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고령의 톰 크루즈(53)가 군 수송기 문에 매달리고 피부에 물결무늬를 만드는 공기 저항을 이겨내는 화끈한 액션이 이번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팬들을 만족시키 데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개봉하는 황정민·유아인 주연의 '베테랑'은 형사가 막무가내 재벌 3세의 범죄와 비리를 캐 잡아들이는 통쾌한 액션물이다.

7월 개봉한 '암살', '미션 임파서블 5'와 다르게 8월 개봉이다. 이에 따라 '베테랑'이 관객이 가장 많이 들어서는 8월에 개봉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8월에는 영화의 흥행 여부가 제작비나 배급 규모보다 개봉 시기에 민감할 수 있다"며 "이달 개봉하는 '베테랑'이 그 수혜를 가장 많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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