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노동당 코르빈 "블레어 전 총리 전범 재판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재임시 미국과 함께 이라크 '불법' 침공을 이끈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면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노동당 당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제레미 코르빈 후보는 BBC 방송에 출연,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면 법정에 서야 한다"며 "전범이라면 누구일지라도 응당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르빈 의원은 전쟁을 반대하는 명사 가운데 한 명으로 '전쟁 중단 연대'의 멤버다.
그는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라크전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라크전이 불법임을 나는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블레어 전 총리가 처벌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처벌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코르빈 의원은 영국의 이라크전 가담 경위 등을 지난 2009년부터 조사해온 존 칠콧 경의 보고서가 나오면 "참전 결정이 어떻게 내려졌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블레어 전 총리가 모든 걸 털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레어 전 총리는 칠콧 보고서에 대해 자신과 무관하며 차라리 모든 게 공개되면 이라크전 참전이 올바른 결정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코르빈 의원은 또 방송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근거를 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영국의 공습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IS를 공습하는 게 오히려 IS 세력을 강화시킬 뿐이라며 "해당 지역 세력이 IS에 대항하도록 이끌어가면서 IS를 고립시키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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