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혼여성 난자 냉동 금지' 사회적 논란 일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15: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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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배우 문제 제기에 누리꾼도 "성차별" 성토
△ 중국의 유명 여배우 쉬징레이가 미혼 여성이 난자를 얼리지 못하는 중국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관련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중문망이 보도했다. 사진은 BBC중문망 보도 캡쳐. 2015.8.5 (서울=연합뉴스)

중국 '미혼여성 난자 냉동 금지' 사회적 논란 일어

유명 여배우 문제 제기에 누리꾼도 "성차별" 성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에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을 금지한 규정을 둘러싸고 성차별적 정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BBC 중문망이 보도했다.

논란은 중국의 스타 여배우 겸 감독인 쉬징레이(徐靜雷<艸아래 雷>·41)가 지난해 미국에서 난자를 얼린 사실을 공개한 데에서 시작됐다.

장쯔이(章子怡), 자오웨이(趙薇), 저우쉰(周迅) 등과 함께 중국 영화계에서 '빅4'로 꼽히는 쉬징레이는 미혼이지만 나중에 아이를 가질 때를 대비해 미국에 가서 시술을 받았다고 지난달 밝혔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난자를 얼리는 등 난임 관련 시술을 받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2일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시술 과정상의 위험과 가족계획 정책상의 이유로 미혼 여성들의 난자 냉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중국에서 냉동한 난자로 임신을 시도하려면 신분증과 결혼증명서, 출산 가능증서 등 세 가지 증명서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한 여성 예술인이 이 때문에 유일한 구제책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얼렸다"며 쉬징레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쉬징레이는 해당 기사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계정에 올리고는 "우리나라에는 '독신여성'이라고 불리는 별개의 생명체가 있나 보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가세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CCTV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관련 보도는 110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은 3만3천 개가 넘게 달렸다.

누리꾼들은 특히 특히 기혼 여성도 암치료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난자를 냉동할 수 있지만 남성의 정자 냉동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 정책이 성차별적이라고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내 난자도 마음대로 못하는 건가"라고 적었고 또다른 이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아이를 가질 권리도 없다는 의미냐"라고 꼬집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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