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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유타주 공군기지의 태양광 패널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
미국 탄소배출규제로 유럽 재생에너지 산업 특수 기대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미국이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유럽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이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 등의 탄소배출 감축량을 늘리고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내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2005년 배출량 대비)를 당초 30%에서 32%로 높이고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애초 22%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책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미국의 전체 전력 생산에서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5%에 불과하고 석탄이 37%, 천연가스가 31%, 원자력이 1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유럽의 풍력, 조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전망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책 발표 이후 덴마크의 풍력에너지 업체 베스타스윈드시스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르스 크리스티안 덴마크 에너지장관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덴마크 재생가능에너지 기업의 기술 및 장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오는 2030년까지 40% 감축하고 같은 기간에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27%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EU 국가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이 14.1%에 달했다.
EU의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4년에 8.3%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U 28개국 중 스웨덴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이 51%로 가장 높고 라트비아(35.8%), 핀란드(34.3%), 오스트리아(3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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