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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기스스탄 경찰들. |
'국경선 갈등' 키르기스·타지크 또 주민 충돌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해묵은 국경선 분쟁을 벌이는 중앙아시아의 이웃사촌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또 충돌했다.
양측 당국은 지난 이틀간 키르기스 남부인 바트켄, 타지크 북부인 이스파라 지역에서 벌어진 주민충돌로 키르기스인 7명, 타지크인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 국경수비대가 주민통제에 나서며 상황은 안정적이나 긴장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기스 내무부는 이날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조만간 타지크 당국과도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바트켄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수로의 방향을 놓고 양국 주민 간 충돌이 시작됐다. 처음 수십 명 규모의 몸싸움은 이틀간 계속되며 500명 이상으로 늘고 서로 돌과 화염병까지 던지는 등 격화했다.
이후 양국 국경수비대까지 나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920년대 소련 통치하에 들어갔다가 1991년 각각 독립한 키르기스와 타지크는 970.8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약 400km에 대한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작년에만 양측의 국경지대에서는 교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또 한때 갈등이 고조되며 모든 국경 왕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바트겐 지역은 하천이 양국 영토를 엇갈리게 지나가 농업용수를 놓고 양국 주민 간 충돌이 빈발하다. 이곳에서는 지난달에도 양측간 총격전이 벌어져 1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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