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대선 경선 본격 스타트…'트럼프 돌풍' 최대 변수(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0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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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상위 10명 대상 첫 토론회…불법이민·오바마 업적 난상토론 예상
트럼프의 '굳히기' vs 다른 후보들의 '뒤집기'…후보별 장단점 분석


미 공화 대선 경선 본격 스타트…'트럼프 돌풍' 최대 변수(종합)

6일 상위 10명 대상 첫 토론회…불법이민·오바마 업적 난상토론 예상

트럼프의 '굳히기' vs 다른 후보들의 '뒤집기'…후보별 장단점 분석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심인성 특파원 = 역대 최대 규모인 17명이 뛰어든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6일(이하 현지시간)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린다.

4일 토론회 참석을 통보받은 상위 10명의 후보는 '1부리그'에 들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여유도 없이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예상 밖의 압도적 1위를 질주하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선두를 굳힐 수 있을지, 트럼프에게 여론의 관심을 송두리째 뺏긴 다른 유력 후보들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독주체제 굳힐까…부시 등 '트럼프 대책'도 주목 =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이번 TV토론은 공화당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인 트럼프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공식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가 독주 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멕시코 이민자들은 물론 같은 공화당 경쟁자들에게도 막말을 퍼붓는 '막장 캐릭터'가 부정적 이미지로 되돌아올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대중적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가, 유명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 오랫동안 출연해 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방송에 익숙하다는 사실은 일단 트럼프에게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트럼프가 비전과 정책 제시보다는 '네거티브'식 토론에 몰두한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은 물론 경선의 전체 판도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홍보전문가인 카민 갤로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후보가 이길 수 있다"며 "미국인은 낙관론자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ABC 뉴스에 출연해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 대한 공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침없이 생각을 표현하는 평소 스타일에 비춰보면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가 공개 토론에 익숙지 않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트럼프가 브라운관에서 막말 파문을 벌여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다른 후보들은 또다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게 돼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 다른 유력 후보가 어떤 '트럼프 대비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와의 막말 공방을 피하고 외교 정책이나 각 주(州)의 주요 현안을 공부하며 정책 대결로 토론회를 주도할 계획이다.

워커 주지사는 보좌관들에게 '가상의 트럼프' 역할을 맡겨 실전과 같은 토론 연습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향한 트럼프의 공격에 맞서 방어책을 마련 중이다.

크루즈 의원이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신경외과의 출신 벤 카슨 등 나머지 후보들도 국가안보, 복지재정 개혁, 건강보험 등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약한 정책적 주제들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트럼프에 밀린 나머지 후보들은 1인당 8∼10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발언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어떤 의제로 공방 벌일까 = 첫 TV토론에서는 불법 이민, 낙태, 총기 규제, 복지재정 등 전통적인 보수 의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막말로 급부상한 불법 이민 문제는 지난 3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폭스뉴스 토론회의 전초전으로 열린 '보터스 퍼스트 포럼'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민 정책에 비판을 가하면서도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의식해 대체로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 등 극단적인 주장까지는 펴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합법적 신분 부여를 지지해 공화당 내 일각에서 비판을 받았던 부시 전 주지사는 토론회를 사흘 앞둔 3일 국경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안보 전략을 발표해 보수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아울러 후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기후변화 대책, 이란 핵협상 타결, 쿠바와 국교 회복 등에 대해서도 앞다퉈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호 등 갈수록 꼬이는 중동 분쟁의 해법을 놓고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후보별 장·단점은 =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이들 상위 10명 후보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먼저 트럼프의 경우 명백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그의 거침없는 행보와 기백은 최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과거 낙태와 보편적 건강보험 정책을 옹호하고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력은 언제든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가 흔들리면 곧바로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지만, 교수 타입에 다소 연약한 이미지가 마이너스 요인이다.

워커 주지사는 최근 3번의 선거에서 화려하게 승리하고 토론의 달인이라는 점은 강점, 역동성이 부족하고 내세울 만한 별다른 실적이 없는 것은 단점을 각각 꼽힌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방송인 출신으로 무대에 익숙하다는 점과 전략적 기민함을 곁들은 삼촌 같은 이미지는 긍정적인 요소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유권자들이 그를 진정한 후보로 생각하느냐 하는 점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카슨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풀뿌리 공화당원들의 분노를 잘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줘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크루즈 의원은 프린스턴 대학 시절 토론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토론에 강한데다 언제든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기교를 갖고 있지만, 자아가 너무 강하고 당내 비주류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루비오 의원은 강한 카리스마와 달변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강점이지만, 보수적인 공화당 내에서 지나치게 어려보이는 이미지와 초선 상원의원이라는 점은 감점 요인이다.

폴 의원은 미디어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행동과 토론 후에도 상당기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은 득점 포인트이지만, 다수가 참여하는 복잡한 무대에서는 옆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토론에 강하고 거센 기질은 선두주자 트럼프를 잡기에 제격이지만, 보수진영에서 신뢰를 크게 받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정치인의 면모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다소 두서가 없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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