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핵합의 거부시 미국 신뢰 잃어" 의회에 승인 압박(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0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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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거부결의안 발의속 케네디 핵무기 감축연설 장소서 '정면돌파' 행보
"핵합의 폐기하면 이란 핵보유 가속화, 또 다른 중동전쟁 초래" 경고


오바마 "이란핵합의 거부시 미국 신뢰 잃어" 의회에 승인 압박(종합)

하원 거부결의안 발의속 케네디 핵무기 감축연설 장소서 '정면돌파' 행보

"핵합의 폐기하면 이란 핵보유 가속화, 또 다른 중동전쟁 초래"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안'의 의회 검증과 관련, "만약 의회가 이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외교 리더국이자 국제사회의 지주로서의 미국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소재한 아메리칸 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을 찾아 이같이 주장하면서 의회가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반드시 승인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전날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하고, 상원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행정부와 의회 간 이란 핵협정 2라운드 대결이 본격화한 가운데 행해진 것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1963년 쿠바 미사일 위기 속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던 현장인 아메리칸 대학을 연설 장소로 택한 것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의 대결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청중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56분 간의 연설을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핵전쟁 방지를 위해 소련에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던 연설에 비견되는 역사적 연설로 자평했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안을 폐기할 경우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길을 터줄 뿐 아니라 그것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또 우리는 단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구속이나 우리가 고통스럽게 구축해온 제재 이상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회가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다"며 "그것은 중동지역에서의 또 다른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외교와 전쟁의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내일이나 석달 뒤가 아니라 당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냉전시기 구소련을 비롯한 적국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원칙 있는 외교를 해온 미국의 전통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일방적인 제재만으로는 이란의 핵무기를 해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이란 핵협상 합의에 반대하고 있다"며 공화당 강경파들을 겨냥한 뒤, 다음 달로 예상되는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이라크전쟁 이래 가장 중대한 외교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합의는 지금까지 협상을 통해 이뤄진 가장 강력한 비확산 성과"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어기고 핵무기를 만들려고 시도할 경우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다"며 "현 합의안 하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무제한으로 이란 핵시설에 접근할 수 없다는 비판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은 전날 이란 핵협상 승인법에 따라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함에 따라 미 의회는 오는 9월 17일까지 60일간 이란 핵 합의문을 검토하고 승인 또는 거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기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상원 역시 이란 핵협정 거부 결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하원이 이처럼 동시에 거부안 처리를 목표로 행동에 나섬에 따라 합의안의 향방은 예견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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