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남중국해 매립 중단했다"…미국 "못 믿겠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0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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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장 "남중국해 매립 중단했다"…미국 "못 믿겠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국제사회의 논란이 되는 남중국해 매립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왕 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남중국해 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인공섬 건설을 영원히 중단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보면 중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만 말해 즉답을 피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드는 작업은 이번 회의에서 핵심 논란거리였다.

미국과 일본, 아세안국가 등은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도서의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이날 왕 부장이 기자들을 만나기 전에 열린 중국과 미국 외교장관 간 양자회담에서도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이 주된 이슈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인공섬 건설과 시설물 군사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중단하라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 당사국 간 해결할 문제에 미국이 간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인공섬 건설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인공섬을 만드는 매립 작업을 이미 끝내 등대, 의료·긴급구호 설비, 기상 장비 등 시설물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왕 부장이 언론을 상대로 인공섬 건설을 중단했다고 말한 데 대해 미국 관계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 관료는 "미국은 작업이 중단됐다는 데 대해 회의적이다. 작업이 중단됐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중단한 건지, 일시적으로 중지한 건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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