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 줄기세포 찾았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간세포(liver cell)를 끊임없이 보충해 주는 정체가 무엇인지를 둘러싼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가 풀렸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의 로엘 누세 박사는 온전한 기능을 갖춘 간세포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간의 중심정맥(central vein)에서 찾아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누세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포의 계보추적을 통해 간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줄기세포들은 간의 중심 정맥 주변에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빠르게 분열하면서 끊임없이 자가증식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간은 비타민과 미네랄 저장, 독소 제거, 지방과 포도당 조절 등 전문화된 기능을 수행하는 간세포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간세포들은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로 끊임없이 보충되고 있지만 새로운 간세포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가 지금까지는 미스터리였다.
다른 조직 같으면 줄기세포가 사멸된 세포를 보충해 주지만 간에서는 줄기세포가 발견된 일이 없다.
누세 박사는 줄기세포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단백질인 Wnt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우선 Wnt 단백질 신호에 반응하는 세포에 형광단백질 꼬리표가 붙도록 하는 일단의 쥐를 만들었다.
이어 간에서 Wnt에 반응하면서 이 꼬리표가 붙은 세포가 있는지 찾아본 결과 간의 중심 정맥에 이러한 세포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 꼬리표가 붙은 세포들의 행동을 오랜 시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들은 빠르게 분열하면서 끊임없이 증식하고 있었다.
이 세포들은 성숙한 간세포들과는 달리 염색체가 모든 세포처럼 한 쌍이었다. 성숙한 간세포는 전문화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염색체가 증폭돼(amplified) 염색체 수가 2개 이상이다.
이 세포들은 시간이 가면서 전문화된 간세포의 특성과 증폭 유전자를 갖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줄기세포의 정의와 부합하는 것으로 이 세포가 줄기세포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누세 박사는 지적했다.
간 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이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의 재생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연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8월5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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