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녀 임금 격차, 경력 중반부 때 커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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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받고 출발한 여성도 40세 전후해 역전당해

"미국 남녀 임금 격차, 경력 중반부 때 커져"

더 많이 받고 출발한 여성도 40세 전후해 역전당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국에서 남녀의 임금 불평등이 경력이 길어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2∼27세 대졸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3% 정도 임금을 적게 받았으나, 35∼45세에 이르면 그 격차가 15%까지 벌어졌다.

연구진은 대학 전공과 연차가 같은 남녀를 비교해 이 같은 경향을 확인했다.

취업 직후에 남성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여성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역전되는 추세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인 73개의 전공분야 중 역사, 건축, 공학 등 23개 전공에서 22∼27세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인 35세∼45세가 되면 이들 직업군에서조차 남성의 임금이 더 많아졌으며, 다른 대다수 직업군에서 남성의 임금이 여성을 크게 앞질렀다.

35세∼45세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15% 임금을 많이 받았다.

특히 사회복지를 전공한 여성은 22세∼27세 때 남성보다 16% 많은 임금을 받았지만, 경력 중반에 들어서면 10%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 중반부에 남녀의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남녀차별과 출산·육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미국 사회에서 나이가 들수록 남녀차별 분위기가 짙어지고 여성이 남성보다 가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갓 취업한 젊은 남녀는 미혼으로 자녀가 없는 사례가 많지만, 경력 중반부에 들어서면 기혼에 자녀가 있는 사례가 더 많다.

연구진은 기혼과 함께 출산, 양육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여성이 직장에 더 적은 시간을 쏟는 까닭에 임금상승의 걸림돌인 경력단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남녀 임금 불평등의 정확한 원인을 찾으려면 경력 초반뿐만 아니라 중반의 역전 현상까지 더 구체적으로 계속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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