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혼자있는 시간의 힘·와! 일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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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혼자있는 시간의 힘·와! 일본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타인과의 관계로부터 멀어지는 고독의 시간을 견디는 건 누구에게나 수시로 닥쳐오는 실존적 과제다.

실용적 글쓰기로 인지도를 얻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는 자신의 공부 경험을 토대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홀로 서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때 자아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저자는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고난 두뇌나 공부의 양보다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라 강조한다.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거울 내관법', 자기 긍정의 글쓰기 방법, 인내심을 길러주는 번역과 원서 읽기 등 고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관계의 과잉에 지치거나 고독의 시간을 이기기 힘든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장은주 옮김. 위즈덤하우스. 216쪽. 1만2천800원.





▲ 와(和)! 일본 = 현직 언론인이 연수 경험 등을 토대로 풀어낸 일본인의 의식구조론.

저자는 극한 상황에서 일본인들에게서 보이는 무서울 정도의 차분함과 약자에 대한 가차 없는 폭력성의 양면을 직시하면서 일본인들의 공동체 의식에 내재하는 안과 밖의 경계짓기 정서를 읽는다.

그에 따르면 일본인에게 안은 '와'(和)로 관념화된다. '와'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조화다. 무수한 위계 속의 '와'가 모여 일본이 된다는 설명이다. 와의 집단적 이해는 집단의 관점과 행동지침인 '메센'(目線)으로 응집한다.

반면 바깥은 바다와 전쟁, 차이로 개념화할 수 있다. 바다 건너 첫 세계는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배움의 대상인 서양의 세계라 한다. 두 번째 세계는 위협과 공포를 주는 존재로 굴복시켜야 하는 적으로, 중국이 대표적이다. 그외의 지역은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저자는 '와'와 '메센', 바깥에 대한 인식 기제를 기반으로 한류와 혐한 현상의 혼재를 파고든다. 한국이 공공연히 표방해온 '극일'(克日)은 일본 내에서 혐한의 메센을 낳았고, 우리가 긍정하든 부정하든 그 같은 실체적 움직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통찰은 예리하다.

한류가 일본 내 과거에 대한 향수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는 "극일을 외쳤지만, 일본의 옛 시스템과 문화를 흡수해온 한국은 1960~1980년대 초반의 일본을 뜻하는 쇼와 시대로 비쳐졌다"고 말한다.

다시 표현하자면 일본인에게 한국은 무관심의 지대에서, 향수의 대상으로, 다시 혐오의 대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한류의 지속적 확산을 위해, 또 양국의 우호 관계 확대를 위해, 조심스럽게 서로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친일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의 회복"은 그의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성호철 지음. 나남. 3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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