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잠재적 IS동조 테러 용의자에 '수갑 대신 카운슬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자국 내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처벌보다 교화에 먼저 나서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대테러 분야에 종사하는 복수의 관료들을 인용해 FBI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용의자 일부에게 무조건 수갑을 채우지 않고 카운슬링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현혹시켜 테러를 부추기는 IS의 선전전에 맞서 체포 중심의 기존 접근방식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우리는 지역사회 리더, 교육자, 정신건강 전문가, 종교 지도자, 부모, 동료, 경찰 등을 참여시켜 적절히 중재한다면 (테러리스트 용의자 교화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FBI가 조사 중인 미국 내 IS 추종 세력만 수천 명에 달해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이런 방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존 파머 러트거스대 교수는 자국 내 테러 용의자에 대한 FBI의 접근방식 변화를 가리켜 "상전벽해"라고 평가하면서 "그들도 수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추적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FBI는 주로 10대의 어린 용의자를 상대로 체포보다 카운슬링을 제공하며, 전체 테러 용의자의 10% 이내에서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또 카운슬링과 별개로 범죄수사를 계속해 만약 해당 용의자가 예상보다 더 위험한 인물로 판단될 경우에는 곧바로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방 요원들 사이에서는 잠재적 테러 용의자를 바로 체포할지 아니면 카운슬링을 먼저 제공할지 잘못 판단했다가 체포하지 않은 용의자가 나중에 끔찍한 테러 사건을 일으킬 경우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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