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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만에 다시 돌아온 '불효자는 웁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이덕화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장충체육관 특별무대에서 진행된다. 2015.8.6 ksujin@yna.co.kr |
이덕화 "형식은 신파 악극이지만 연기·연출은 첨단"
1998년 초연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이달 재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형식은 신파고 악극이지만 연기나 연출 등 모든 시스템은 최첨단입니다. 동시에 한국 정서에 이만큼 더 잘 맞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는 15일 개막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서 주인공 '진호' 역을 맡아 오랜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이덕화는 6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1998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3천500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악극 붐을 몰고 온 작품이다.
초연에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평생 아들만을 바라보던 어머니를 외면한 채 살아가는 불효자 아들 역을 맡았던 이덕화는 17년 만에 다시 한번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올해 63세인 이덕화는 "가장 어려운 장면은 대학교 입학하는 장면"이라며 "TV나 영화라면 못할 텐데 연극이어서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역할을 할 때는 일단 가발이 달라집니다.(웃음) 짧은 머리를 쓰죠. 극장에서 가까이에서 보시는 분들은 '풀샷'으로, 조금 뒷자리에서 보시는 분들은 '롱샷'으로 보시는 셈이 되는데, 목소리는 못 속이잖아요. 그 대목에서 조금 웃길 겁니다.(하하)"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도 함께한 박준규도 나온다. 국악인 오정해와 배우 김영옥도 각각 옛 애인과 어머니로 나와 호흡을 맞춘다. 이홍렬은 변사로 가세했다.
올해 78세인 김영옥은 "무대에 오르고 싶어 욕심을 냈다"며 "거의 15년만에 서는 무대인데, 감회가 남다르고 겁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TV에서야 대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지만 무대는 종합예술이고 바로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할 수가 없다"며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렬은 "30대에 TV에서 '변사' 역할로 신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변사를 맡게 돼 가슴 벅차다. 대본을 보는 순간 완전히 나를 위해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재공연을 기획한 정철 프로듀서는 "최근 20년간 우리 공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거의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중심으로 바뀌고 마당놀이, 악극 등 우리의 정서를 담은 공연은 없어진 것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광복 70주년인데 우리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50∼70대 분들을 문화적으로 소외시키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우리의 공연, 콘텐츠가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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