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자들은 왜 싸우려 드는가·과학은 반역이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5: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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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남자들은 왜 싸우려 드는가·과학은 반역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남자들은 왜 싸우려 드는가 = 와카쿠와 미도리 지음. 남성, 가부장제, 전쟁 사이에는 단단한 연결고리가 있다. 다시 말해 전쟁이란 남성이 만들어낸 제도와 문화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저자는 남성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전쟁'에 대해 젠더 이론의 시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간다. 남성이 주체가 된 가부장제 사회가 국가를 이루게 되면 필연적으로 전쟁이 발생한다고 본다.

전쟁은 운명적이고 당연한 것일까? 공격성은 인간의 본능이며 전쟁은 그 본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현상에 불과한가? 저자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본래 인간은 같은 종끼리 서로 상처 입히고 죽이는 것을 막는 여러 행동생리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비둘기나 침팬지처럼 같은 크기의 동물을 죽이지 못했던 것. 반면에 큰까마귀나 늑대는 단번에 동족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무기의 발명은 인간을 큰까마귀의 부리를 가진 비둘기, 손도끼를 든 침팬지로 만들어버렸다. 이와 함께 살육과 억제의 균형도 깨졌다. 무기가 도달하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는 사람의 감정에 와 닿지 않는다. 선량하고 예의 바른 한 가족의 아버지가 폭탄투하장치의 버튼을 눌러 수백 수천 명의 아이들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은 남자들이 왜 싸우려 드는지 탐구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진지한 시도다.

김원식 옮김. 292쪽. 1만5천원.





▲ 과학은 반역이다 = 프리먼 다이슨 지음. 물리학의 거장으로 '슈뢰딩거-다이슨 방정식' 등 업적으로 노벨상 후보까지 올랐던 저자는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19세기와 20세기 과학자들을 통해 '반역'의 가치를 찾고자 했다.

저자의 올해 나이는 92세.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등 위대힌 과학자는 모두 반역자였다며 반역의 힘으로 21세기를 힘차게 열어나가라고 주문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역'은 과거의 제약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려는 합리적 이성의 저항이다.

인간의 조건에 깊이 천착해온 다이슨은 환원주의의 한계, 전쟁과 핵무기의 도덕성, 과학과 환경·종교의 갈등 등 과학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회적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과학의 미래를 예견하고 초자연적 현상들의 가능성을 논한다.

김학영 옮김. 436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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