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위구르 독립세력 테러에 공동 대응하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정부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등 위구르족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주의 세력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미국에 촉구했다.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간 외교 차관급 반(反)테러 회담에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ETIM이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호소했다고 밝혔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티나 카이다노우 미 국무부 반테러 조정관에게 "ETIM 등 동투르키스탄 테러 조직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청 부부장은 또 동투르키스탄 조직의 테러위협과 맞서 싸우려는 중국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철도역에서 흉기테러 등 최근 수년간 이어진 테러사건이 ETIM 등 위구르족 분리독립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지목하고 단속을 강화해왔다.
정부는 특히 ETIM 조직원들이 신장에서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테러조직에서 훈련을 받은 뒤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그러나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에 대해 종교·문화적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당국자를 포함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ETIM이 실제로 중국 정부의 주장처럼 일관된 조직을 갖췄는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태국으로 밀입국해 터키로 가려다 붙잡힌 위구르인 109명 가운데 일부가 지난달 8일 강제송환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던 중 태국과 중국 경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위구르인들은 중국에서 처형될 것을 두려워해 경찰을 공격했으며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송환자 1명이 머리를 다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은 송환된 위구르인들이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공안이 이들 가운데 13명이 '이슬람국가'(IS) 등 무장세력에 가담할 계획을 세우는 등 테러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나머지 송환자들이 계속 붙잡혀 있는 이유는 부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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