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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의 명물인 '오줌싸개 소년' 동상(AFP=연합뉴스 DB) |
브뤼셀 '오줌싸개 소년' 동상 진위 조사
"19세기 도난 이후 원작 추적 불가…복제품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관광객들이 빠짐 없이 찾는 관광명소다.
브뤼셀 중심지인 그랑플라스 근처에 자리 잡은 약 60㎝ 크기의 이 동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 관광객들을 실망시키기도 하지만 오랜 역사와 관련 스토리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오줌싸개 소년'은 1619년 브뤼셀의 유력자들이 조각가 제롬 뒤케뉴아에게 의뢰해 만든 청동상이다. 수많은 전설 중 하나에 따르면 프랑스군 침락시에 브뤼셀의 한 소년이 오줌으로 불을 꺼 도시를 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동상은 수차례 도난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1745년 영국에 약탈되기도 했으며 1817년에도 도난당했다가 회수됐다.
1965년 다시 도난된 후 1년 만에 브뤼셀 운하에서 동상이 두 조각으로 깨진 채 발견돼 브뤼셀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현재 그랑플라스 근처의 동상은 그 이후 제작된 복제품이다.
지난 2003년에는 깨졌던 박물관의 동상도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그러나 19세기에 도난됐다가 복원된 동상이 원래의 것이 아니라 복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원작으로 추정되는 브뤼셀 박물관의 동상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브뤼셀자유대학(ULB) 연구팀의 제랄딘 파티니 연구원은 '오줌싸개 동상'의 역사는 매우 모호하고 작품의 진위조차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파티니 연구원은 이 동상이 19세기에 도난된 이후 사실상 원작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히고 1966년에 발견된 두 조각은 원작으로 추정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X-레이 검사 등을 통해 이 청동상의 화학적 성분이 밝혀지면 박물관의 동상의 진위 판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미시 브뤼셀자유대학(VUB)의 아만딘 크라베 연구원은 "우리는 이 동상에 니켈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베 연구원은 니켈 성분이 들어 있으면 이 동상은 19세기에 복제된 것이고 없으면 원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것도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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