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부산영화제 위원장 "오직 영화로 인정받겠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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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위원장 "부산시와 과거 털었다"…사의 철회엔 즉답 피해

강수연 부산영화제 위원장 "오직 영화로 인정받겠다"

이용관 위원장 "부산시와 과거 털었다"…사의 철회엔 즉답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여러분이 뭘 우려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잡음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0회 만에 세계적인 영화제가 된 것은 정치성을 떠나 예술적 완성도로 영화를 골랐기 때문입니다. 매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합류한 배우 강수연은 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제에서 초청작을 선정해 상영하는 기준은 오로지 예술성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그의 취임은 작년 제19회 행사에서 세월호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은 부산영화제와 부산시가 수개월간 협의 끝에 끌어낸 결과물이다.

강 위원장은 지금껏 부산영화제가 겪은 위기는 오직 좋은 영화로만 헤쳐나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영화제를 무사히 큰 완성도로 마치는 것만이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제를 잘 치러 영화로 인정받고 영화인을 발굴하는 성과를 내는 것 말고 다른 해결방안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영화제 행정 업무를 파악하고 10월 1일 개막을 앞둔 제20회 영화제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계에서 후배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업계에서 손꼽히는 '주량'으로 이름난 강 위원장은 영화인으로서 어려움에 빠진 영화제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제가 계획한 인생에서 배우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제가 힘든 상황이고, 영화제의 중요성도 알고 있습니다. 영화제를 통해서 새로운 작가가 발견되고 좋은 영화가 나오는데 제가 그에 보탬이 된다면 배우로서 보람 있고 영화배우 강수연으로서도 도움되는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판단으로 결심했어요. 힘들 때 합류하는 게 맞고요. 힘든 시기에 제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제 배우 인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의 공동 위원장 선임 이후 영화제의 관심은 기존에 혼자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이용관 위원장의 사퇴 순서로 이어질 것인가였다.

이 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사태가 가장 악화한 올봄 부산시에 영화제를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는 그가 순차적으로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부산시의 사퇴 압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이 위원장은 부산시에 공동 위원장을 제안했을 당시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강 위원장 선임을 건의해 수락되면서 부산시와의 갈등이 사실상 봉합됐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강 위원장 말씀을 드렸고 허락받았습니다. 그 의미를 '과거를 털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강 위원장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입니다. 시장께서 예산 압박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애써주고 있어 전망이 밝습니다. 영화인 대표들과 지난주 만난 자리에서도 시장이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했고요. 영화제가 성인(20주년)이 되기 전 성장통을 겪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다만 그는 이제 사의를 접은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나중에 강수연 위원장께 허락받고 말씀드리겠다"고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 위원장은 김동호 초대 집행위원장이 명예 집행위원장으로 물러난 뒤 단독 위원장 체제로 일하며 "쓸쓸했다"며 강 위원장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나타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칭다오, 베이징 영화제가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계속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방어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강 위원장과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내겠습니다. 제가 단독 위원장을 하면서 쓸쓸한 게 술을 잘하는 분(김동호 위원장)이 떠났기 때문인데 이제 그 못지않은 강력한 분(강 위원장)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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