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시련의 계절'…지지율 취임후 최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7 01:18:45
  • -
  • +
  • 인쇄
경찰 대립 이어 '우버 규제' 유보·레지오넬라병 확산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시련의 계절'…지지율 취임후 최저

경찰 대립 이어 '우버 규제' 유보·레지오넬라병 확산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미래주자로까지 거론되며 1년 7개월 전 중앙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2014년 1월 뉴욕시장 자리를 20년만에 민주당 소속으로 되찾아오며 취임해, 미국 진보진영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현재로서는 재선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퀴니피악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블라지오 시장에 대한 시정 지지도가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인 44%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시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은 지난 5월의 40%에서 44%로 높아졌다.



2년여 뒤 시장선거에서 그가 재선되면 안 된다는 견해를 보인 응답자도 47%로, 재선을 지지하는 4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전염병인 레지오넬라병이 확산하고, 그가 최근 '우버와의 전쟁'에 나섰다가 물러선 여파로 보인다고 NYT는 해석했다.

지난달 10일 처음 발병한 레지오넬라병이 이날 현재 사망자 8명, 감염자 97명으로 계속 불어나면서 뉴욕 시는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난달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의 동록대수를 제한하는 규제를 추진했다가 여론이 들끓자 유보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취임 후 시정에서 '실점(失點)'이 누적된 게 근본 이유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시내 자동차 주행속도를 25마일(40km)로 낮추고, 올해 뉴욕 아파트 100만 채의 월세를 동결하는 등 친서민 정책에서 일부 성과를 냈다.

애초부터 그는 "연간 973달러의 세금은 스타벅스에서 매일 두유 라떼 한 잔을 마시는 것보다 적다"며 부자증세, 서민지원, 대기업 세금혜택 폐지를 주장했다.

지난해 뉴욕에 에볼라 환자가 나왔을 때에도 성공적으로 방역해냈다.

그러나 전국이 주목하는 주요 이슈가 불거질 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미흡했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당시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진행될 때, 이 시위를 지지해 경찰의 집단 반발을 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주에는 브루클린에서 잇단 총격이 발생하는 등 뉴욕의 치안이 다시 불안해지는 조짐이다.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선거공약과는 배치되는 정책을 결정한 것도 그의 '오점'으로 기록된다.

그는 차터스쿨(자립형 공립학교)이 공교육 체계를 무너뜨린다며 반대해왔으나, 지난해 주 의회가 지원을 승인하자 마지못해 차터스쿨에 공간을 지원한 적이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