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협상 이끈 여걸 3인방 "여성 고위직 진출 늘려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7 1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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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협상 이끈 여걸 3인방 "여성 고위직 진출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이란 핵협상은 역사적 타결 자체로도 의미가 컸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은 고위직에 여성이 많다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협상이었다.

이란 협상팀이 보수적 무슬림이라 타결을 축하하는 악수는 나누지 못했지만 이들은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이란핵문제를 둘러싼14년의 첨예한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데 힘을 보탰다.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고위직에 유례없이 많은 여성이 포함됐었다면서 타결을 이끈 여걸 3인방으로 페데리카 모게리니(42)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헬가 슈미트(54) 부대표, 웬디 셔먼(66)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발탁된 모게리니에 대해서는 애초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이탈리아 외교장관을 지내기는 했지만 1973년생으로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모게리니는 이란과 미국 등 서방 6개국간의 치열한 수싸움을 조율해가며 이란 핵협상의 핵심적 역할을 완수, '강인한 협상가'라는 평가를 얻었다.

모게리니는 "EU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경우가 흔치 않다"면서 "이란 핵협상에서도 이 부분이 좀 새로웠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에 관여한 고위직 중에 여성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협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여성의 고위직 등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년간 이란 핵협상에 관여해온 슈미트 부대표는 핵협상에 필요한 기술적 지식으로 승부했다. 주변에서는 그녀야말로 이란 핵협상의 핵심이자 우두머리였다고 평한다.

서방 외교관들은 자칫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었던 협상 막판에 타결을 이끌어낸 것도 다름아닌 슈미트였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미국의 이란 핵협상팀에서 활동해온 셔먼 정무차관은 협상장에서 여성인 것이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장에서는 내가 미국"이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지만 거칠게 협상에 임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셔먼은 여성 리더가 늘어나고 있지만 협상장에 늘 여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런 실태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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