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에서 BMW 안주인된 독일 2위 여성부호 별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7 1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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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에서 BMW 안주인된 독일 2위 여성부호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 여성 중 2번째로 가장 부유한 BMW의 여성상속인 요한나 콴트가 프랑푸르트 인근 자택에서 지난 3일(현지시각)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경제전문지 포브스,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세계최대 고급차 생산업체인 BMW의 지분 17%를 보유한 요한나의 자산은 경제전문지 포브스 집계 기준 116억달러(13조 5천억원)에 달한다. 독일의 여성부호 1위는 요한나의 딸 수잔네(53)로, 151억달러(약 17조5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요한나의 지분은 2003∼2008년 BMW 감사회의 일원인 아들 스테판(49)과 딸 수잔네에게 같은 비율로 상속됐다. 요한나는 이후 이들 지분에 대한 의결권만 보유했다. 이에 따라 콴트가문이 보유한 BMW지분은 47%로 유지된다.

1926년 베를린에서 역사학자 볼프강 브룬의 딸로 태어난 요한나는 1950년 BMW를 포함해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 헤르베르트 콴트의 비서가 돼 1960년 그와 결혼, 3번째 부인이 됐다.

어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던 요한나는 1982년 BMW의 최대주주였던 남편이 사망하자 바로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요한나는 BMW감사회에 합류해 부의장으로 1997년까지 일했고, 화학업체 알타나를 비롯해 콴트가문 소유의 대기업들을 이끌었다.

독일에서는 여성이 기업체 비서에서 소유주가 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미디어기업 베르텔스만의 이사회 이사인 리즈 몬은 뒤늦게 남편 라인하르트 몬을 만날 때까지 비서로 일했다. 우르술라 피에히는 페르디난드 피에히 폴크스바겐 전 회장과결혼할 때까지 유모로 일했다. 이후 우르술라는 폴크스바겐 감사회의 일원이 됐다.



요한나는 은퇴후에는 프랑크푸르트 근처 바트 홈부르크의 부촌에서 조용히 살았다. 시아버지대부터 콴트가문은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사생활을 지키는 전통을 유지했다.

하지만, 요한나는 때때로 직접 장을 보러 나가 신용카드를 제시하고 서명할 때 점원이 "콴트가문과 관계가 있으신가요"라고 물으면 "그렇다면 정말 좋겠죠"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콴트가문은 1959년 헤르베르트가 BMW를 파산에서 구해낸 이후 다임러벤츠와 합병설에 시달릴 때나, 영국 로버와의 인수합병에 실패했을 때 우직하게 보유지분을 유지했다. 강력하고 충실한 최대주주 덕에 BMW는 최근 BMWi3이나 i8과 같은 전기차를 출시한 데서 볼 수 있듯 당장 이익이 나지는 않더라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하랄트 크뤼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요한나가 "BMW를 지지하고 안정을 주는 존재였다"며 그녀의 타계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이사회 의장은 요한나가 따뜻하고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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