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 공화 한국계 핵심들 "트럼프는 거품…공화 이데올로기 아냐"(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7 1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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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아시아계 위상 높아져…한인 풀뿌리 운동 중요"


<인터뷰> 미 공화 한국계 핵심들 "트럼프는 거품…공화 이데올로기 아냐"(종합)

"공화당 내 아시아계 위상 높아져…한인 풀뿌리 운동 중요"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 "개인적으로 볼 때 트럼프의 인기는 거품이라고 봅니다."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 한국계 핵심 인사인 미셸 박 스틸(60·한국 이름 박은주)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의 첫 한인 수퍼바이저(공동시장 격)는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첫 TV 토론회가 열린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의 실내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돌풍'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스틸 수퍼바이저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 밖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질문에 트럼프의 인기를 실체가 없는 일종의 '거품'으로 규정하면서 "(막말을) 많이 하고 또 미디어에서 그것을 많이 반영해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생각이 공화당의 전통적 이데올로기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 도중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등을 거론하면서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버는데 문제가 생기면 미군이 해결해 줘야 한다'는 취지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한국 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역시 토론회장을 찾은 조지아 주 3선 하원의원인 B.J 박(한국 이름 박병진·42)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에 "트럼프가 전혀 진지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트럼프는 공화당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틸 수퍼바이저와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주류의 인식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중·고등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스틸 수퍼바이저는 2006년 당시 미 전역에서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인 캘리포니아 주 제3지구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오렌지 카운티의 수퍼바이저로 선출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10살 때 이민 온 박 의원은 연방검사 출신으로 2011년 조지아 주의 첫 한인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의해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틸 수퍼바이저는 한국계를 비롯해 아시아계의 공화당 내 위상과 관련해 "(소수계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은 영향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이라면서 "2012년, 2014년 등 그동안 선거 때마다 아시아계의 힘을 모으려고 노력해 왔고 그것이 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위상 확대의 한 증거로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한인을 필두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 정치의 본류로 들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스틸 수퍼바이저는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 관련해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경우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주지사를 하면서 노동조합에 맞서 지방자치단체를 살려낸 경험이 있다"고 평가했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젊고 열정적인데다가 이민가정의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전형적인 이민 1·5세대인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첫 토론의 승자를 묻는 말에 마이너리그에서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를 꼽았고, 메이저리그에서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가 자신들의 메시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잘 전달하며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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