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수 목록에 외국산 콘돔 추가 검토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서방의 제재에 대항해 유럽연합(EU)산 농수축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러시아가 외국산 콘돔 및 의료용품을 금수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무역산업부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수입금지 검토 대상 품목으로 콘돔을 비롯해 반창고, 목발, 생리대, 보철기, 교정용 신발 등이 추가됐다고 고시한 것으로 모스크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국 국장이었던 겐나디 오니시첸코는 이들 품목이 "건강과 무관한 것"이라며 "엄격하고 신중히 성행위 대상을선택하라는 뜻으로, 아마도 출산율을 높여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핌증)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품목이 금수 대상에 오른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5년내 러시아의 에이즈 감염자수는 최소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바딤 포크로브스키 러시아 에이즈 센터장은 특히 지난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공식적으로 9만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적은 독일의 3천명에 비교할 때 엄청나게 많다고 전했다.
포크로브스키 센터장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외제인지보다 노동자와 학생 등에게 필요한 저렴한 콘돔이 부족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도 분명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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