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증가량 21만5천개로 감소…실업률 5.3%(종합)
긍정·부정요인 혼재…'금리인상 뒷받침은 가능' 해석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생긴 새 일자리 수가 한 달 전보다 감소했지만 석 달째 20만 개를 상회했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5.3%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1만5천 개였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2만3천∼22만5천 개였고, 이 수치가 20만 개를 넘으면 대략적인 고용시장의 호조로 간주된다.
지난 5월과 6월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분은 각각 26만 개와 23만1천 개로 각각 수정됐다.
5.3%의 월간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7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의 일자리 증가는 소매유통업종과 전문기술직, 보건 같은 서비스업종이 주도했지만, 제조업 일자리 증가량 1만5천 개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비해 지난달에도 광업 분야 일자리는 5천 개 줄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 6월과 같은 62.6%였다. 이는 1977년 10월 이후 약 38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한달 전보다 5센트(0.2%) 늘어난 24.99달러였다. 한해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2.1%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동향 지표들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섞여 있다고 풀이했다.
낮은 실업률과 최근 3개월 평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3만5천 개로 20만 개를 웃돈 점이 대표적으로 긍정적이고, 여전히 부진한 임금 상승 속도나 저조한 노동시장 참여율은 부정적이라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근거로 쓰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노동시장이 좀(some)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들어 상반기 내내 1.3%에 머물며 목표치인 2%에 접근하지 않고 있지만, FOMC 회의결과 성명문에서 '노동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라는 말이 들어간 데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를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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