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관광객 때문에 못살겠다" 바르셀로나시 숙박허가 제한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가 관광 산업 진흥에 열을 올리는 와중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시가 1년 동안 신규 숙박 허가를 제한해 관광 산업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스페인 제2도시인 바르셀로나 시장에 취임한 아다 콜라우는 앞으로 1년간 호텔 신규 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라우 시장은 포데모스를 포함한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의 후보로 지난 6월 시장에 취임했다.
콜라우는 "관광이 바르셀로나시의 주요 경제 활동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관광 모델은 통제되지 않아 위험에 빠졌다"면서 이런 조처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런던, 파리, 로마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인기 있는 국제 관광도시다.
1990년 170만 명이던 관광객 수는 24년이 지난 작년 790만 명으로 4.6배로 증가했다. 현재 관광 산업은 바르셀로나시 경제에서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11만4천 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바르셀로나 주민과 휴가객 간 불화도 커졌다.
저가항공사의 취항 등으로 여행 비용이 저렴해 지면서 젊은이들이 밤에 구시가지 중심가에서 술에 취한 채 파티를 즐기는 일이 빈번해졌다.
작년 8월에는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대낮에 나체로 뛰어다니는 일도 벌어지면서 주민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추한 행동을 일삼는 관광객들을 참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은 "이 동네를 팔려고 내놓지 않았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콜라우 시장의 '관광 억제' 조치는 관광객에 지친 지역 주민에게 환영받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호텔조합은 "시장의 조치로 부메랑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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