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개월간 난민선 20척 송환 "사망 1명도 없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에 따른 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 이민부가 최근 20개월 동안 난민선 1척을 제외한 나머지 20척 모두를 출발지로 돌려보냈다며 이 기간 난민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이민부는 군 주도의 '자주국경작전'이란 이름 아래 2013년 12월 난민선 봉쇄작전을 편 이후 난민선 20척, 난민 633명을 되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난민선이 호주에 성공적으로 도착한 사례는 지난해 7월 오직 한 차례로, 이마저도 이 선박에 탄 난민 157명 전원을 역외 수용시설인 인근 섬나라 나우루 수용소로 보냈다고 이민부는 전했다.
피터 더튼 이민부 장관은 "이들 20척이 무난히 호주에 들어왔다면 큰돈을 노린 밀항업자들이 다시 사업을 재개, 200척 혹은 2천척의 난민선이 다시 뒤를 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전했다.
더튼 장관은 자유-국민당 연합 보수 정부 출범 후 약 2개월 만에 자주국경작전을 시행한 뒤 난민선 탑승자들이 바다에서 숨진 일은 한 건도 없었다며 이점이 이전 노동당 정부와 비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노동당 정부 시절에는 난민선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800척 이상, 총 5만명 이상의 난민이 호주에 들어왔다. 또 난민선이 호주로 밀려들면서 바다에서 1천200명 이상이 숨졌다.
더튼 장관은 밀항업자들을 앞으로도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난민들이 바다에서 죽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할 것이며 수용시설이 난민선으로 도착한 아이들로 다시 채워지는 일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난민선 선장과 선원에게 돈을 쥐여주며 출발지로 돌려보내 주변국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해상 난민을 절대로 자국 땅에 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굳게 고수하고 있다.
유엔이나 국제인권단체의 비난에도 보수 연립정부의 난민선 송환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얻자, 야당 노동당도 지난달 현 정부의 노선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으로 많은 난민이 사망하는 참사가 이어지자 호주 정부는 난민선과 관련한 자신들의 정책을 유럽 정부들과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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