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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우 리퍼블릭 에이전시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원우 리퍼블릭 에이전시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8.9 ksujin@yna.co.kr |
작가·PD 전문 에이전시 대표 "창작 전념해야 좋은 작품 나와"
에이전시 리퍼블릭 에이전시 최원우 대표 "연결 역할에 최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창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드라마 작가와 프리랜서 PD를 관리하는 에이전시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리퍼블릭 에이전시다.
이 회사는 노희경 작가, 정지우 작가, 김규태 PD, 강일수 PD 등 창작자 12명의 일을 돕고 있다. 계약 등 법률적 일과 세무 회계를 비롯해 작품 섭외와 연결, 기획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노희경-김규태 콤비의 '그 겨울바람이 분다'와 '괜찮아 사랑이야'를 함께 작업했고, 현재 방송 중인 MBC TV '밤을 걷는 선비'의 장현주 작가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사임당'의 윤상호 PD도 이 회사와 일을 한다.
리퍼블릭 에이전시의 최원우(40) 대표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이제 작가와 연출자를 위한 에이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방송사에 속해 있지 않은 프리랜서들이 많고, 외주제작이 늘어나면서 제작사를 알아보고 검증하는 일부터 계약을 하고 작가료나 연출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배우들의 매니저처럼 작가와 연출자의 일을 대신 나서서 해줄 에이전시가 필요해진 거죠."
최 대표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콘텐츠 제작이 계속 늘어나면서 작가와 연출자를 알맞은 작품, 제작사와 연결해주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기본적으로는 리퍼블릭 에이전시 소속 작가와 PD를 궁합에 맞게 잘 연결해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싶고, 국내는 물론 중국과도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최 대표가 기획 PD로 참여해 드라마의 초기 과정부터 함께 했다. 그는 김규태 PD의 차기작도 현재 공동 기획 중이다.
최 대표는 "작가와 PD를 엮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게 우리 회사의 일"이라며 "어떤 창작자는 재창조해줄 수도, 어떤 창작자에게는 멘토링도 해주면서 아티스트들이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노희경 작가, 김규태 PD의 명성은 중국에도 전해져 중국 쪽에서 이런저런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서 러브콜은 많이 들어온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작가와 연출자를 섭외하고 싶은데 콘택트 포인트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면서 "이럴 때 우리 회사가 할 역할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 출신이다. 드라마에 필요한 배우들을 섭외하는 역할이다.
"2002년부터 캐스팅 디렉터 일을 했는데 하루 15~16시간 일을 하면서 폼도 안 나고 월급도 쥐꼬리만 했지만 그 일이 그렇게 재미있었어요. 제가 발굴해 캐스팅한 신인이 쑥쑥 커가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15초짜리 광고에 3초 등장한 배우가 눈에 띄면 그를 수소문해 발탁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태양의 여자' '각시탈' '힐러' '왕의 얼굴' 등이 그가 캐스팅 디렉터로 참여한 최근작이다.
"그렇게 10년을 활동하면서 연예계에 인프라를 쌓았고 그 인프라를 바탕으로 에이전시를 하게 됐다"는 그는 "결국 사람이 힘이고 사람끼리 일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 회사는 그 사람의 힘을 모으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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