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호찬 사장 "맨시티랑 넥센타이어는 비슷한 이미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0 0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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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파트너십 체결…"업계 어려울 때 도약 위해 투자"
"유럽 마케팅서 축구 연결고리 만들어…경기호전시 옥석 가려질 것"


<인터뷰> 강호찬 사장 "맨시티랑 넥센타이어는 비슷한 이미지"

맨시티와 파트너십 체결…"업계 어려울 때 도약 위해 투자"

"유럽 마케팅서 축구 연결고리 만들어…경기호전시 옥석 가려질 것"



(맨체스터<영국>=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강호찬(45) 넥센타이어 사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맨체스터 시티'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강 사장은 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맨시티와 파트너 조인식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유럽 마케팅에서 축구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넥센 히어로즈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말했다.

그는 "우리로선 굉장히 큰 투자"라고만 언급하고 "회사 도약에 매우 중요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맨시티가 꾸준한 투자와 더불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넥센타이어 이미지와 비슷하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적극적인 투자가 경기 호전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지금이 "옥석을 가리기 좋은 좋은 시기"라며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머지 않아 명품 브랜드의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QE)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사장과 일문일답.

-- '맨시티' 스폰 계약을 체결한 배경은.

▲ 고급 완성차메이커들이 많은 유럽시장에선 브랜드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넥센타이어는 품질대비 가격이 최고다. 이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본다. 이를 위해 마케팅 투자를 결정했다.

-- '맨시티' 투자 규모는.

▲ 공개하기 어렵다. 우리로선 굉장히 큰 투자다. 많이 고민했다. 사실 저희가 스포츠마케팅에선 '오버밸류에이션(과잉평가)' 돼 있다. 이번 투자로 대박을 터트릴 생각은 없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유럽 마케팅에서 축구라는 연결고리를 하나 만들었다. 이제 스토리를 만드냐가 중요하다. 맨시티가 우리하고 캐릭터가 비슷하다. 꾸준히 투자를 했고 최근 3년새 성적이 급상승했다. 우리도 투자를 계속 해왔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투자다.

-- 유럽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OE)은.

▲ 폴크스바겐, 피아트, (폴크스바겐 산하) 스코다에 납품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우리를) 선호하고 있어 산하 다른 브랜드로의 납품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주요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도 시도하고 있다. 서두르진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세계시장에서 넥센타이어 위치는.

▲ 예전에는 티어2그룹과 티어3그룹 경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경계가 없는 것 같다. 마치 춘추전국시대 같다. 경계가 무너지고 모두 한꺼번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피렐리가 중국에 인수됐다.

▲ 본질적으로는 중국업체들이 낮은 비용만으로는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등 품질을 높이려는 것이다. 우리도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

--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가.

▲ 지난 10년간 준비를 많이 해왔다. 가장 중요한 기술력에 집중했다. 우리만큼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데가 없다는 게 바이어들의 얘기다. 그만큼 가격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 타이어업계가 고전하는 이유는.

▲ 중국산 물량이 워낙 많이 풀리면서 과열 경쟁을 초래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로 막힌 물량이 다른 국가들로 풀렸다. 소비자들이 비싼 돈을 내고 살 만한 값어치가 있느냐 여부로 승부가 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가능성이 크다.

-- 불황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 최근 4~5년새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설비투자를 가장 많이 했다. 아직 풀가동을 못하고 있지만 그럴 시기가 다시 올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설비투자나 마케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 투자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 다른 업체와 달리 외형도 성장하고 있고 이익도 내고 있다. 이 이익을 선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한 단계 못 올라간다. 경기가 좋을 땐 누구나 행복하다. 그땐 옥석을 가리지 못한다. 옥석을 가리기에 좋은 시기다. 지금 어떻게 하는지를 봐야한다. 단기적으로 올해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려서 슈퍼스타가 되겠다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5년 뒤를 보면 그렇게 할 수 없다.

-- 타이어업황 회복 시기는.

▲ 타이어산업은 글로벌 경기를 반영한다. 다만 실물경기에는 좀 둔감한 편이다. 지금 타이어산업 불황은 실물경기가 매우 안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면 타이어업황이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 넥센타이어가 2000년에 시작했다. 2010년까지 영업이익은 안 쓰고 버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계속 쓰면서 이익을 더 많이 내는 게 중요하다. 3세대로 성장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익 구조가 변하는 과도기에 있다.

-- 현재 구체적인 목표는.

▲ 단기적인 계획은 유럽 공략이다. 유럽에서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목표 달성과 직결된다. 이번 '맨시티'에 마케팅 투자를 했고 오는 10월 체코 공장 신설을 시작한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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