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창당인 "대선 때 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창당인인 장 마리 르펜이 2017년 대선에서 딸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는 이날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딸의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망언을 한 뒤 딸과 갈등을 빚고 있다.
르펜 명예대표는 "딸은 언젠가 프랑스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이 있다"면서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한 윤리적, 정치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인색하게 평가했다.
특히 딸이 2011년 자신에게 국민전선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反)유대적인 극우정당이라는 당의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변신시키려는 노력이 잘못 됐다고 주장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딸이 부대표인 플로리앙 필리포의 영향을 받아 이런 방향으로 이끄는데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니콜라 사르코지(전 대통령)가 재집권하는 것만 돕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펜 부녀는 '나치 가스실' 발언 이후 지난 수개월간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전선이 장 마리 르펜의 당원 자격을 정지한 이후 르펜 부녀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르펜 대표는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등을 당의 핵심 기치로 내세우며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등 작년 이후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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