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서 휴전감시단 차량 여러대 불타…교전 격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가 다시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새벽(현지시간) 반군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차량 여러 대가 불탔다.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비상사태부는 "모두 6대의 차량이 불탔으며 그 중 3대는 완전히 소실됐다"고 전했다.
OSCE 사찰단은 이에 앞서 자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네츠크의 사찰단 숙소 인근에서 OSCE 차량 4대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소실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사찰단의 임무 수행에 불만을 품은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도 격화하고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루 동안 모두 29차례의 휴전협정 위반이 있었다"며 "정부군이 공화국 영토를 향해 152mm와 122mm 포 31발, 탱크 포탄 24발 등을 쏘고 로켓포와 총기 공격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군 공보실은 8일 하루 동안에만 정부군 진영이 반군으로부터 111차례의 공격을 받았다고 맞받아 쳤다.
반군은 다연장포 '그라트' 등으로 정부군 진지 여러 곳을 포격했다고 공보실은 설명했다.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월 체결된 민스크 휴전 협정에 따라 대규모 교전은 중단했으나 이후로도 산발적 교전은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교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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