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남긴 '블러바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9 1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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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남긴 '블러바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육십 평생 조용한 삶을 살아온 은행원 놀런(로빈 윌리엄스)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조이(캐시 베이커)가 있다.

26년간 다닌 회사에서 승진 제안을 받았는데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는 놀런은 운전을 하다가 길에서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청년 레오(로베르토 어과이어)를 만난다.

조용했던 그의 일상은 레오를 만나려 아내에게 야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레오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잠이 드는 비밀스러운 삶으로 바뀌게 된다.



배우가 영화를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영화 '블러바드'는 특히나 로빈 윌리엄스라는 명배우를 빼면 할 말이 많지 않은 영화다.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연기 활동을 펼치다가 1년 전 세상을 떠난 윌리엄스는 그의 마지막 유작 중 하나인 이 영화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장면을 그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시나리오에 감정적으로 기복이 없는 구성, 예상 가능한 전개와 결말까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영화에서 빛이 나는 부분은 화려하게 폭발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윌리엄스의 조용한 연기 내공이다.

'굿 윌 헌팅', '죽은 시인의 사회', '패치 아담스',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 영화에서는 뒤늦게 찾아온 미묘한 떨림에 당황하고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나간다.

국내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는 점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스토커'에 이어 '아가씨'를 함께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파트너인 정 촬영감독은 박 감독과 그에게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에 이어 '블러바드', 알폰소 고메즈 레존 감독의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 등으로 할리우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디토 몬티엘 감독은 기존에 함께한 스태프로 제작진을 꾸리던 중 '스토커'를 보고 영상에 매료돼 정 촬영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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