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동북아역사지도'인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0 1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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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이덕일 씨, 저서 통해 개탄

"누구를 위한 '동북아역사지도'인가"

역사학자 이덕일 씨, 저서 통해 개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이 만든 '동북아역사지도'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일본 극우파의 침략사관을 그대로 따르는 지도다."

"'동북아역사지도'는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독도를 지웠다. 독도가 한국 강역이 아니라 일본 강역이라는 의도가 아니겠는가?"

역사학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씨가 저서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만권당)를 통해 동북아역사재단이 47억여원의 국고를 들여 제작한 '동북아역사지도'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판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추종한 지도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이씨는 "주로 한국 고대사에 집중하며 민족사의 뿌리부터 왜곡시켜온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은 한국사를 반도사로 축소시켜놓았다"면서 "해방 후 70년이 지난 지금 이 땅에서 '동북아역사지도'는 조선총독부의 이 같은 관점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동북아역사지도' 프로젝트는 윤병남·김유철 서강대 교수와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 배우성 서울시립대 교수가 편찬위원으로 주도하고 6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시작해 당초 올해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검수기간을 3년 더 갖기로 수정했다.

이씨가 저서로 공개한 '동북아역사지도'는 검수를 앞둔 것으로 이 도엽이 일부 공개되자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의 식민사관 추종 지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동북공정 추종과 관련해 이씨는 "동북공정의 관점이 고스란히 담긴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을 그대로 베껴 한반도 북부가 중국의 강역이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위나라 조조가 경기도 일대까지 점령했다며 그려놓았다"고 탄식했다.

독도 표기 누락에 대해서는 "'동북아역사지도'에 독도는 일관되게 삭제돼 있었다. 이는 의도된 행위다"면서 "편찬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학자들 모두 이런 매국적 도엽을 보고도 항의 한번 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동조했다는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은 한국사의 본무대였던 대륙과 해양을 삭제하고 반도사로 가둠으로써 한국인들 스스로 자국사를 반도사로 좁게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뒤 "한반도 북부에는 중국의 식민통치기구인 한사군이 있었고, 남부에는 일본의 식민통치기구인 임나일본부가 있었다는 총독부의 이런 관점을 '동북아역사지도'는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제 식민사학이 발명한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에 따라 4세기까지도 한반도 남부에는 백제도, 신라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지도라는 것.







이번 저서는 광복절 70주년을 앞두고 출간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씨는 "지금 동북아는 영토분쟁이 한창이며 동아시아 영토분쟁은 곧 역사분쟁"이라면서 "일본은 패전 후에도 국내 식민사학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고 한국 역사학계는 해방 후에도 여전히 총독부 세상이었다"고 거듭 통탄했다.

이번 비판서는 "매국사학의 내면은 노예사학"이라고 단정한 뒤 역사인물은 물론 '동북아역사지도' 편찬 참여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어 당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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