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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ARF 외교장관회의 (AP=연합뉴스) |
ARF 의장성명 "남중국해 매립에 일부 '심각 우려' 주목"
"신뢰의 부식 야기, 평화 안정 저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6일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역내 최대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의) 매립 행위를 포함해 이 지역에서 최근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일부 장관들이 표명한 심각한 우려를 주목했다"고 밝혔다.
의장국 말레이시아가 회의 개최 나흘만인 10일 공식 채택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은 "회의는 남중국해와 연관된 문제들을 논의했다"며 "당사자 간 신뢰와 믿음의 부식(erosion)을 야기했으며 남중국해의 평화·안보·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매립 행위를 포함해 이 지역에서 최근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일부 장관들이 표명한 심각한 우려를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 행위를 통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대해 필리핀 등 아세안 일각과 미국 등이 강하게 제기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추진되기 전인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ARF 의장성명에는일부 장관들의 '심각한 우려'와 같은 언급은 없었다.
올해 ARF 의장성명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장관들은 모든 당사자가 행동함에 있어 자제력을 발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들 행동을 피하기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아울러 남중국해와 관련해 "평화, 안보,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제법에 대한 존중, 방해받지 않는 합법적 무역 활동, 항행·영공통과의 자유의 중요성"도 장관들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장관들은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전체로서 온전히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보장하겠다는 아세안 회원국들과 중국의 공약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ARF 회의는 개최 당일인 6일 폐막했지만, 참가국들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이견 조율로 의장성명 채택에 진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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