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년> 뉴욕 독립운동 발자취 찾는 장철우 목사 "한국가치 살려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1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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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계승""독립운동 정신 계승돼야…후세에 민족·조국 사랑 가르칠 터"


<광복70년> 뉴욕 독립운동 발자취 찾는 장철우 목사 "한국가치 살려야"

정신 계승""독립운동 정신 계승돼야…후세에 민족·조국 사랑 가르칠 터"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뉴욕한인교회는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온 역사가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도 문화적·정신적·종교적으로 과거의 역사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뉴욕한인교회 목사로 사역하고 뉴욕 일원에서 애국 운동을 전개하는 장철우(76)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뉴욕지회장은 한민족과 9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건물이 허물어지는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건물 노후화 때문에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민족정신, 애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 사라지는 데 따른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뉴욕 일대 교포들이 "뉴욕한인교회의 역사성은 장 목사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이 교회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또 2012년 교회 목사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한국인 후세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찾으려고 싸우다 운명한 애국지사의 무덤을 찾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다음은 장 지회장과의 일문일답.

--일제강점기 뉴욕한인교회는 어떤 곳이었나.

▲ 뉴욕한인교회는 1921년 3월 1일 뉴욕타운홀에서 독립을 외쳤던 지도자들이 뜻을 모은 게 설립 계기였다. 종교생활뿐 아니라 민족의 독립을 위한 공간이 필요해 교회를 세운 것이다. 당시 지도자 중에는 서재필 박사, 조병옥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1927년에는 지금의 건물을 사들여 이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이뤄졌나.

▲ 민족운동의 구심점이었다. 민족의 지도자들이 뉴욕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교회를 방문했고, 3층과 4층에 마련된 숙소에 투숙했다. 일본을 규탄하는 성명서가 만들어져 발표되기도 했다.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한국의 명절이나 추수감사절 등에 모여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교회 건물이 너무 낡아 조만간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이 보존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 당연하다. 안전문제 때문에 새 건물을 짓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오래됐다. 한편으로는 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교인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교회 측 입장이나 예산 때문에 매입하지 못하는 정부 측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지만 아쉬움은 크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어떤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지금까지 이어 온 독립운동·애국운동을 계승하는 공간이자 한국의 가치를 살리는 공간이어야 한다. 미국은 많은 인종이 모여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간다. 이 때문에 미국사회를 무지개(rainbow)로 표현하기도 한다. 각각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미국에서는 코리안이라는 빛깔을 잃지 않을수록 오히려 존중받는다. 그래서 뉴욕한인교회가 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계승해야 한다.

--한국인 무덤 찾기 운동을 아직 한다고 들었다.

▲ 7년째 하고 있다. 2008년 가을 당시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었는데 '뉴욕한인교회 70년사'에서 초창기 한국인 노동자들이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표현을 봤다. 바로 교회 청년들과 함께 묘지를 찾아 나섰고 한글로 적힌 염세우의 묘와 황기환의 묘를 찾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황기환은 1995년 '애국장'에 추서돼 독립운동을 인정받은 애국지사였다. 아직 황기환 무덤 주변에는 비석이 없는 무덤이 많다. 그 중 상당수는 한국인 무덤으로 추정된다. 독립운동을 했든, 막노동을 했든 한국인의 무덤을 찾으려고 지금도 묘지를 찾고 있다.

--앞으로 뉴욕에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 한국인 무덤 찾기는 죽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다. 황기환의 무덤은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황기환의 무덤이 옮기고 나면 그 자리에 한국인 공동 묘비를 세우려고 한다. 초창기 뉴욕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크고 작은 활동을 했던 조상을 추모하는 묘비이다. 한국의 대통령도 뉴욕을 방문하면 이 묘비부터 방문하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 또 개인적으로는 유관순 열사 관련 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을 방문해 유관순 열사 생가와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자료를 모아 왔다. 이런 책이 많이 나와야 후세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고, 그래야 민족에 대해, 조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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