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KBS2 '부탁해요, 엄마'
유진·이상우·고두심 주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엄마처럼은 안 살아"라고 말하는 딸과 "꼭 너 같은 딸 낳아 봐라"는 엄마가 있다.
날마다 징글징글할 만큼 지지고 볶지만 힘들 때면 결국 서로에게 돌아오는 관계다. 너무 가깝기에 더는 가까워질 수 없는 게 모녀 사이 아닐까.
'내딸 서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족끼리 왜 이래' 등 주말드라마를 통해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온 KBS가 이번엔 모녀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담는다.
오는 1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주말연속극 '부탁해요, 엄마'에는 지긋지긋한 가족과의 이별을 꿈꾸는 딸 이진애(유진 분)와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온 엄마 임산옥(고두심)이 '앙숙'인 모녀로 출연한다.
유진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탁해요, 엄마' 발표회에서 "엄마가 되고 나서 첫 작품인데 아이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고 나니 아무래도 연기가 달라질 것 같다"면서도 "극중 진애는 철없는 미혼이니 그런 저의 감정이 너무 표현되지 않도록 잘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질적인 아들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딸이라서' 차별을 받는 진애는 강훈재(이상우)와 사랑에 빠지고, 시장에서 배추 값 깎기 바쁜 엄마 산옥(고두심)과 달리 세련된 커리어우먼이자 어릴 적 우상인 영선(김미숙)이 시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곧 이상과 현실은 다름을 깨닫게 된다.
드라마는 진애와 산옥의 갈등을 중심으로 진애와 시어머니 영선의 관계, 진애의 남매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엄마 역할을 맡은 고두심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에도 출연한다.
고두심은 "원래는 다른 배우가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 배우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하차하게 돼 본의 아니게 주말에 이어 월화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다"며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럽고 자존심도 상하지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덤벼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털어놨다.
"그 쪽(별난 며느리)은 12부작이니 시청자분들이 한달 반만 눈 감아주시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tvN '미생'의 강대리 오민석이 유진의 오빠 이형규 역을 맡아 돌싱녀 선혜주(손여은)와 로맨스를 그리고, 최태준은 유진의 막내동생 이형순 역을 맡아 조보아와 호흡을 맞춘다.
유진과 2002년 KBS 2TV '러빙유'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이건준PD는 "앞서 방송된 '내 딸 서영이' '가족끼리 왜 이래'가 가족내 아버지의 존재감을 그려냈다면 '부탁해요, 엄마'는 아들에게, 딸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를 돌아보려고 한다"며 "즐겁고 밝은 드라마지만 마냥 웃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슴 한쪽 편이 뭉클해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첫 방송은 오는 15일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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