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정벌·근대 조선과 일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 조선정벌 = 이상각 지음.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하려는 야욕에 시동을 걸었던 1854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사를 다뤘다.
책은 단순히 일본의 불법성만을 다루지 않는다.
조선이 왜 허무하게,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졌는지 그 배경과 원인을 파고든다.
무력하고 허약한 왕, 사대주의에 찌든 고위 관련의 무능과 매국세력이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역사를 맞게 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책은 "그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해방 후 70년이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자국 영토 주장, 군사대국화 등을 외치는 우익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의 모습이 1854년 개항 이후 정한론과 동아시아 건설을 이야기하던 메이지 시대와 닮았다고 봤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조선이 자립자강이 빈틈을 보였을 때 가장 심대한 타격을 가했던 존재가 바로 그들(일본)이었다"며 "성찰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유리창. 384쪽. 1만8천원.
▲ 근대 조선과 일본 = 조경달 지음. 최덕수 옮김.
조선 개항부터 대한제국의 멸망까지 반세기에 걸친 통한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근대 조선은 왜 일본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을까?
일본에서 태어나 현재 일본 지바대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조선 근대사 연구의 권위자 조경달 교수는 근대 서구와 접촉하며 국민국가로 연착륙한 일본과 달리 조선은 기존의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를 정치문화의 차이에서 찾았다.
일본은 유교적 민본주의를 통치의 수단으로서만 받아들였지만, 조선은 국가를 지배하는 원리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심지어 조선의 근대화를 꿈꾼 개화 사상가조차도 이런 정치문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고, 유교적 민본주의를 토대로 한 새로운 국가의 건설은 결국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근대 한일 관계사를 개관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근대 조일 관계사는 일본의 조선 침략사다.
저자는 그러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넘어서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정치문화사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책들. 32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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