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어떻게 나오든…공공외교 강화해야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15: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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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외교 전담기관 국제교류재단 유현석 이사장 인터뷰

"아베 담화 어떻게 나오든…공공외교 강화해야죠"

공공외교 전담기관 국제교류재단 유현석 이사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베 담화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죠. 한일 관계에 중요한 기점이 될 테니까요. 혹시나 한국의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온다고 해도…. 오히려 일본에 대한 공공외교를 강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戰後) 70년 담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동북아 정세의 한복판에 선 한국도 아베 담화에 과거사 반성과 사죄 발언이 담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담화 이후의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를 진두지휘하는 유현석(52)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은 아베 담화를 이틀 앞둔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담화가 만약 우리 기대와 어긋나게 나온다 해도 그럴수록 일본에 대한 공공외교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유 이사장은 2013년 5월 KF 수장으로 취임해 2년 3개월가량 한국의 공공외교를 이끌고 있다.

그는 먼저 공공외교를 "세계인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풀이했다.

"정부 사이에 전통적 외교가 이뤄지죠. 이를 기반으로 공공외교는 민간 차원에서 언어, 학문, 문화 등을 교류하는 일입니다.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유 이사장은 특히 "지금이야말로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가장 커진 시기"라고 꼽았다. 무슨 뜻일까.

"해외 출장을 가보면 피부로 느낍니다. 요즘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때가 없었어요. 말 그대로 한국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죠. 2010년 이후 특히 그렇다고 봐요. 한류 열풍도 있고, 국력도 커진 덕택이죠. 이럴 때 공공외교에 힘쓴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클 겁니다."

그가 무엇보다 차세대 지한파 양성에 주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 세계의 '정치 1번지'인 미국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국 전문가를 키우는 데 전폭적으로 나선 것.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우드로윌슨센터에 한국센터를 세운 것을 포함해 2009년부터 주요 싱크탱크 4곳에 한국 연구 거점을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회전문 인사'를 합니다. 싱크탱크의 전문가가 정부로 발탁됐다가 다시 싱크탱크로 돌아와 정책 연구를 이어가는 거죠. 하지만 지금 워싱턴에는 한국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요. 일본과 비교하면 미미하죠. 그럴수록 젊은 지한파를 키워 이들의 시각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공공외교가 해답의 실마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대일 공공외교는 소홀히 해온 면이 없지 않죠. 평범한 일본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를 거예요. 독도, 군 위안부 등도 생소하다고 느끼겠죠. 만약 아베 담화가 좋지 않게 나온다고 해도 오히려 일본 교류 사업은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래야 한일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일본인이 많아지겠죠?"

유 이사장은 동시에 한국 기업과 국민에게도 공공외교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수출 기업은 결국 외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죠. 한국 대기업이 KF와 손잡고 미국 싱크탱크 내 한국 연구를 지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봐요. 더 많은 기업이 공공외교에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국민도 마찬가지예요. KF가 국민의 성원과 관심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KF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혜택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외교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KF는 올해 주요 사업의 하나로 주한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하는 'KF 투게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역사 탐방, 문화 체험, 음악 공연 등을 열고 있다.

유 이사장은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 외교통상부 자체평가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했다. 이사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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