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논란 트럼프, 여성 부통령 후보 적극 검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날 시카고 선 타임스 인터뷰에서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여성 러닝메이트 아이디어에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 러닝메이트는 확실히 고려해 볼만한 사안이다. 좋은 생각이다"라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만 후보군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람이어야 한다.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도 "여성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수 있다면 내게 매우 큰 영광"이라면서도 후보군 등 자세한 내용에는 언급을 자제했다.
트럼프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또 만약 승리한다 해도 실제 여성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그의 발언에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카드로 활용해 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로 대통령 후보 못지않게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통령 후보는 대선 후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표 확장성'이 높은 인물을 낙점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일 폭스 뉴스 주최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토론진행자인 폭스 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에 의해 과거 여성비하 발언이 폭로된 데다 토론 이후 켈리를 향해 '월경'을 암시하는 듯한 '분풀이성' 막말을 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미 정치권에선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여전히 공화당 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장차 위기 국면이 도래할 경우 여성비하 발언 등이 결정적으로 트럼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성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코리 부커(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등이 검토 가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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