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산지 보호 에콰도르에 항의…"사법절차 막고 있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4 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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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적용 성범죄 혐의 4개 중 3개 공소시효 만료

영국, 어산지 보호 에콰도르에 항의…"사법절차 막고 있어"

어산지 적용 성범죄 혐의 4개 중 3개 공소시효 만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생활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4)와 관련해 에콰도르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후고 스와이어 영국 외교부 차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는 어산지를 대사관에 받아들인 결정이 적절한 사법절차를 막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그 결과 그의 일부 성범죄 혐의가 이제 종료됐다"면서 "영국 납세자들이 이런 외교관계 남용에 비용을 부담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콰도르 주재 영국대사에게 스웨덴 검찰의 (어산지) 조사를 가로막고 상황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에콰도로의 명성에 오점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더 타임스는 어산지가 에콰도르대사관으로 도피한 이후 경찰의 24시간 경비 및 간접 비용 등 약 1천200만 파운드(약 222억원)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한편 어산지에게 적용됐던 성추행, 성폭력 등 4건의 성범죄 혐의 가운데 3건이 이날 5년 시한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3건의 성범죄 혐의는 성추행과 관련된 것으로 피해 여성은 2010년 스톡홀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어산지가 머물도록 했다며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어산지는 또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까지 5년이 더 남아있다.

스웨덴 검찰은 지난 6월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어산지를 조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어산지는 "나는 처음부터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대사관에서 와서 내 얘기를 듣거나 아니면 나를 미국에 송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라는 것이었다. 스웨덴 검찰이 둘다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병이 스웨덴으로 인도되면 미국 국무부로 전송된 25만건의 기밀 전문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한 혐의로 미국에 송환돼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영국 정부는 그가 대사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체포해 관할국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장기간 에콰도르대사관 건물안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산지 지지자들은 성폭행 혐의로 그를 고발한 여성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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