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부, 150여명 희생 학교테러 범인들 사형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파키스탄 군부가 15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학교 테러' 혐의로 기소된 무장단체 대원들의 사형을 확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군사법원이) 테러범들에게 내린 사형 선고와 관련해 육군참모총장의 승인이 이뤄졌다"며 "법률상의 절차에 따라 공정한 재판이 이뤄졌고 테러범들에게는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법적 도움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사법원은 올해 4월 테러 혐의로 기소된 무장단체 대원 6명에게 사형을, 나머지 1명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페샤와르에서 발생한 학교 테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테러 습격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들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의회는 테러 용의자에 대한 군부의 재판을 허용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1월 군사법원 9곳이 신설됐다.
무장대원들에 대한 군사법원의 사형선고는 군부의 권력 확대를 우려하는 인권단체와 변호사 등의 반발을 불렀다.
당시 재판은 비공개로 이뤄졌고 기소된 7명에 대한 상세한 심리 내용을 군사법원이 제공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법원 등록 변호사 협회는 공정한 재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대법원에 탄원서를 냈고 대법원은 올해 4월 탄원을 받아들여 사형집행 명령을 보류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군사법원의 판결에 논란이 일자 이번 성명에서 피의자들의 이름과 자금 모집, 폭탄 운반 등 테러범들의 역할을 공개했다. 군부는 또 피의자들이 항소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파키스탄 군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타우히드 왈 지하드 소속의 대원들이 학교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지만 반군 파키스탄탈레반은 테러의 주범이 자신들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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