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안 논의 개시
독일 재무 "오늘 합의 확신"…유로그룹 의장 "채무경감 10월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마련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할지 논의하는 회의를 시작했다.
유로그룹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합의안을 승인하면 독일 등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의회 승인을 거쳐 오는 20일 전에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밤샘 토론 끝에 이날 오전 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개혁정책 법률안을 처리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 11일 3년간 850억 유로(약 110조4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주요 개혁정책이 담긴 매우 민감한 문서로 비판이나 개선 요구가 있을 수 있다"며 "저녁에 회의가 끝나면 긍정적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 재무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합의안에 의문점들이 있다며 협약 체결 대신 브릿지론(단기 자금지원)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볼프강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타결을 낙관한다고 견해를 바꿨다.
쇼이블레 장관은 "오늘 결론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며 "오늘 합의하지 못하면 브릿지론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셀블룸 의장은 IMF와 EU 측 채권단이 이견을 보인 그리스 정부부채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여전히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며 IMF와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에 자세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며 협상에는 참여하되 자금 지원을 유보하기로 했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 850억 유로는 ESM과 IMF가 분담할 예정이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달 14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하면서 명목적 헤어컷은 배제했지만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의 채무경감을 약속했다.
그리스는 ECB에 34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20일 전에 협약을 체결해 구제금융의 첫 지원금을 받아 ECB에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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