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너 "美대사관 개설한다고 쿠바가 민주주의 되는 것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장은 14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 게양식이 열린 것과 관련, 미 대사관 개설이 쿠바의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쿠바에 미국 대사관을 연다고 해서 쿠바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왕따 국가'들에 대한 일방적 '껴안기'와 '양보'를 통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과도한 집착은 해당 국가의 행동이나 해당 국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어떤 실질적 변화도 끌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아바나에 '사업 개시'의 상징(성조기)을 다시 내거는 동안에도 쿠바의 독재정권은 그동안 해 왔던 대로 변함없이 자신들의 일(독재)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카스트로 정권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폭압적인 행동을 바꾸는 대신에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은 물론, 자국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자유조차 계속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현재 인권 개선 등 민주주의를 향한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없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이 '업적쌓기' 용으로 성급하게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쿠바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예산지원 금지, 쿠바 주재 미 대사 인준 거부 등으로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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