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연계조직 보복 폭탄테러로 파키스탄 주장관 사망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파키스탄 펀자브주 내무장관 등 16명이 탈레반 연계조직의 보복성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아톡 지역의 슈자 칸자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내무장관 사무실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칸자다 장관(71) 등 16명이 목숨을 잃고 2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 2명도 포함됐다.
칸자다 장관은 이날 고향인 아톡의 사무실에서 사촌의 장례에 조의를 표하러 온 지지자 20∼30명을 만나다가 거대한 폭탄이 터져 천장이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에 깔려 변을 당했다고 파키스탄 경찰은 전했다.
무쉬타크 수케라 주경찰청장은 "2명의 자살폭탄테러범이 있었는데, 한 명은 사무실 바깥 벽에 있었고, 한명은 사무실 내부로 들어와 장관 앞에 서 있었다"면서 "바깥에 있던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리면서 벽에 균열이 생겨 천장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주인 펀자브주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제 테러조직 탈레반과 연계된수니파 무장조직 라슈카르-에-장비(LeJ)는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경찰에 사살된 지도자 말리크 이샤크(55)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자살폭탄테러를 단행했다고 파키스탄탈레반(TTP) 분파 대변인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은 지난달 29일 시아파 교도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나흘 전 체포된 이샤크와 두 아들을 데리고 현장조사를 갔다 오던 중 펀자브주 무자파르가르에서 이들을 구출해 달아나려던조직원 10여명을 쫓다가 이샤크를 포함해 모두 14명을 사살했다. 경찰은 추격전 중 사망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LeJ조직원들은 경찰의 총격이 사법절차에 의하지 않은 사형이라고 주장했다.
LeJ는 2013년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에서 100여명의 사망자가 난 하자라족 집단거주지 폭탄테러 등 소수인 이슬람 시아파를 상대로 수십차례의 테러를 주도해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단체다. 이들은 같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탈레반·알카에다와 연계해 조직원 공급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2003년 이들을 테러그룹으로 지정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