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사고 실종·사망 소방관 가족, 정보공개 요구 시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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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폭발사고 실종·사망 소방관 가족, 정보공개 요구 시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 폭발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계약직 소방관 가족들이 정부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가두시위에 나서는 등 피해자 가족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톈진과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에서 온 소방관 가족 50여 명은 전날 "우리 아들을 돌려달라. 우리 가족에게 설명하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든 채 톈진항병원에서 빈하이신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 가족은 3개 차선을 점거한 채 실종 소방관들에 대한 공평한 대우를 요구했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톈진항그룹 소방지대 소속으로 계약직 소방관들로 구성된 3개 대대는 폭발사고 당일인 12일 밤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배치됐지만, 대부분 희생됐다. 당국은 실종 소방관 85명 가운데 72명이 톈진항그룹 소속 소방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톈진항 소방관 가족들은 특히 계약직 소방관들이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실종자 수색 작업도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구청으로 들어가려고 정문을 지키는 경찰을 밀치는 등 40여분간 승강이를 벌였지만, 현장에 추가 배치된 무장경찰 부대원들에 밀려 인근 구 민원센터로 이동했다.

사고로 희생된 소방관 쑨윈페이의 누나 쑨리위안은 톈진항그룹 임원의 손을 움켜잡은 채 "동생이 죽었다고 들었다. 시체를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임신 6개월째인 쑨윈페이의 아내도 사고 당시 남편의 기숙사에 머물다 폭발에 따른 건물 붕괴로 사망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장융(張勇) 빈하이신구 구장은 시위 후 계약직 소방관 가족을 만나 실종 소방관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노력을 치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시위 현장에 배치된 톈진항그룹 소속 경찰관은 자신도 계약직 소방관과 마찬가지로 공안부 소속 경찰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다며 "서장이 크게 다치고 부서장 2명도 사망했지만, 누가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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