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광복 70주년 독도서 첫 공식 미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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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성인 성모 마리아 봉헌하는 심신 미사로 열려
△ 한국천주교회, 광복 70주년 독도서 첫 공식 미사 (독도=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천주교회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7일 독도에서 첫 공식 미사를 열었다. 미사에는 울릉도에 있는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신자를 비롯해 육지 신자, 기자단 등 총 65명이 참석했다. 손성호 도동성당 신부와 나기정 천부성당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5.8.17 redflag@yna.co.kr

한국천주교회, 광복 70주년 독도서 첫 공식 미사

수호성인 성모 마리아 봉헌하는 심신 미사로 열려



(독도=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천주교회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7일 독도에서 첫 공식 미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는 한국천주교회 대구대교구 울릉도 도동성당은 울릉도에서 87.4㎞ 떨어진 독도를 방문, 동도물양장에서 영토를 수호하다가 순국한 선열들의 넋과 한반도 평화를 기리는 성모 마리아 심신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울릉도에 있는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신자를 비롯해 육지 신자, 기자단 등 총 65명이 참석했다.

독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자원 수탈 대상이자,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군의 독도 오인포격으로 양민이 희생된 아픔을 겪은 비운의 현장이다.

이런 시련과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독도가 신앙인들의 기도를 통해 평화의 섬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천주교회의 수호성인인 성모 마리아를 봉헌하는 심신 미사로 열린 것이다.

도동성당은 2010년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대한민국 국토 최동단에 있는 독도를 바라보는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세워 2009년부터 매년 8월15일에 독도 평화수호 미사를 열고 있다.

그러나 그간 독도 현지에서 한국천주교회 차원의 공식 미사는 한 차례도 없었다.

미사를 집전한 손성호 도동성당 주임 신부는 "독도를 관할하는 도동성당의 50년사를 뒤져보니 독도에서 미사가 열린 적이 없었다"며 "3년 전 부임할 때부터 독도에서 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 신부는 "그간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 입도 가능한 기상 여건 등의 변수가 많아 독도에서 미사가 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도 입도가 가능한 날은 연간 60일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기상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방파제가 없는 독도에는 파도가 치면 배를 대기 어렵고, 여객선 등 큰 배가 접안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손 신부는 "매년 5월이 성모성월(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달)에다가 날씨가 좋을 때라 이 시기로 독도 미사를 정례화할 생각"이라면서도 "계획은 인간이 하고, 허락은 하느님께서 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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