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강연회에 참석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
버냉키 전 연준의장 "군비지출 통한 혁신도 성장동력"
국방분야 통한 혁신은 차선책…군비 줄이면 경제에도 악영향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에서 국방비 지출을 통한 혁신 추구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였으며, 따라서 군비를 줄이면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강연회에서 "미국에서 방위산업 투자와 광범위한 기술 개발은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해서 축적된 기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로 작용해 왔고, 우리(미국)는 기술 선도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2006년부터 2014년 사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국방비와) 같은 액수의 돈을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일이 훨씬 더 좋은 전략이지만, 불확실한 효과에 대한 장기 투자는 정치제도와 맞지 않는다"며 국방 분야를 통한 혁신이 일종의 차선책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이 주요 경쟁국의 국방비를 합한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군사비로 쓰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하다는 관념은 잘못됐다"며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국방비는 전 세계의 30%가량"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 세계의 군비지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34%로 추산하고 있다. 2위인 중국과 3위인 러시아는 각각 12%와 4.8%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담당 상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핌코 등 투자회사에서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