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하바 나모"…모디 인도총리, 두바이서 초대형 교민행사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나모! 나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크리켓 경기장에 17일(현지시간)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에 모인 인도 교민 5만명이 일제히 그의 애칭을 연호했다.
이날 행사는 전날 UAE를 방문한 모디 총리가 자국민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연단 정면에는 '마르하바('환영합니다'라는 뜻의 아랍어) 나모'라는 글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행사는 오후 6시께 시작됐지만, 3시간 전부터 행사장으로 인도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두바이 도로교통청은 혼잡을 막기 위해 셔틀버스 200대를 동원했을 정도였다.
행사장이 야외 경기장인 탓에 섭씨 40도가 넘는 사막의 불볕더위를 견뎌야 했지만, 34년 만에 UAE를 찾은 자국 총리를 직접 보려는 인도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다.
주최 측이 마련한 기념 부채 4만 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외국을 방문하는 정상들이 자국 교민이 참석하는 행사를 여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흡사 인기 가수의 콘서트처럼 이렇게 대규모 '이벤트'를 여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는 UAE에서 인도인의 비중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UAE에 사는 인도 국적자는 260만 명(약 27%)으로 이곳 외국인 중 가장 많을 뿐 아니라 UAE 국적자(약 100만명·11%)보다 많다.
이 때문에 UAE는 종종 '중동의 작은 인도'로 불린다.
인도인은 UAE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모는 부유층부터 월급 300달러를 받는 저임금 단순 건설근로자까지 사회 전반에 분포돼 있다.
5만 관중은 자국 국가를 목청껏 부른 뒤 모디 총리의 연설에 집중했다.
연설이 1시간 10분간 진행됐지만, 인도인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곳곳에서 온 우리 국민이 여기서 힘든 타향생활을 하지만, 인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고 있다"며 "인도를 자랑스럽게 하는 주인공은 여러분"이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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