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충원난' 서울 우신고도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
재정난도 겹쳐…미림여고에 이어 올해 두번째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인 우신고가 학생 충원과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신고가 이달 13일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신고는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입학전형 요강을 시교육청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은 교육청과 사전 상의 없이 이뤄져 교육 당국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일반고 입시가 12월이기 때문에 늦어도 9월 14일까지는 우신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면서 "자사고지정위원회의 심의와 교육부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매우 시일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신고는 최근 5년간 학생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재단에서 수십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재정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고에 앞서 미림여고는 올해 교육청의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하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고 최근 교육부 동의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우신고까지 일반고 전환에 합세하면 그동안 서울 지역에서만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돌아간 학교가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동양고와 용문고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전국적으로는 작년에 광주 숭덕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해 교육청이 이를 승인했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일반고 자격으로 학생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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