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내전 종식·평화 모색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9월 실무그룹 출범…다마스쿠스에선 연이틀 공습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끝내려는 외교적 시도가 2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안전보장을 비롯해 반테러, 정치 법률문제, 재건방안 등을 다룰 4개 실무그룹을 9월에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16개 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특히 시리아 정부 측을 지지해온 러시아가 결의안에 찬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시리아가 주도하는 '정치적 절차'를 밟아 시리아인이 바라는 정통성 있는 '정치적 변화'를 끌어내 내전을 종식할 것"을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현 대통령의 향후 거취는 결의안에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으나, 서방은 이 같은 변화에 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이 포함돼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모스크바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전제로 한 평화 협상을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터키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반군을 응원하고 있어 5년째 이어지는 내전을 끝내려는 시도는 거듭 무산됐다.
이번 결의안은 또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에서 반군이 장악한 일부 지역의 시장에 공습을 가하고 로켓포를 발사해 100여명이 숨진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들어서면서 크게 충돌하지 않았으나, 이번 공습을 전후해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민간인 공습은 이틀째인 17일에도 이어져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지난 2011년 시작돼 5년째에 접어든 시리아 내전으로 24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4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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