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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쎄랑 제공>> |
세계 최고 리릭테너 바르가스 "난 영원한 학생입니다"
10월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오는 10월 첫 내한공연을 하는 라몬 바르가스(55)는 멕시코가 낳은 세계 최고의 리릭 테너다.
'세계 3대 테너(쓰리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뒤를 잇는 '포스트 3대 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특히 파바로티를 떠올리게 하는 맑은 미성과 고음으로 리릭 테너 가운데서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화려하고 기교적인 이탈리아 정통 벨칸토 발성법을 그대로 잇는 거의 유일한 성악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18일 이메일로 만난 바르가스는 "내가 위대한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잇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바로티의 세대가 그랬고, 또 새로운 세대가 그러했듯이 나는 각 세대가 말해야 하는 것이 따로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상은 지난 세월 큰 변화를 겪었고 우리는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음악인생에서 바로 지금이 절정기라고 말한다. 보통 세계적 테너의 전성기는 40세에서 50세 사이다. 그는 올해 55세다.
"전설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는 '테너의 목소리는 35세에 성장하기 시작해 45세에 끝난다.'고 말했다. 45세 때 목소리는 테너에게 최고의 순간이며 최소한 10년 정도 유지된다. 나는 지금 내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다. 올해 나는 내 목소리가 성숙하고 생기 있다고 느낀다."
이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전성기를 누리는 그이지만 이제 막 노래를 시작하는 젊은 성악가들에게서조차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할 정도로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한다.
"나는 나 자신이 영원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코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마스터클래스를 자주 하는데, 그 어린 성악가들로부터 매우 중요한 것들을 수없이 발견한다."
이런 그에게 성악가로서 남은 꿈 역시 "계속 노래하면서 경험과 레퍼토리를 늘려가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는 것이다. 성악가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우여곡절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이 바로 열정이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다고 해도 전문적인 성악가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성악은 아주 멋진 일이지만 몹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한국의 세계적 소프라노 홍혜경과 호흡을 맞춘다.
홍혜경과는 과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로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있다.
"홍혜경 씨와 다시 함께 노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모든 사람이 홍혜경 씨를 비롯해 조수미, 신영옥 씨 등 한국 성악가들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성악 대회에서 적어도 한 명의 한국인 성악가가 마지막까지 올라온다. 한국인의 음색은 아주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의 음악성을 지니고 있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 라틴계의 음색과 가장 비슷하다."
바르가스와 홍혜경은 이번 공연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를 비롯한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을 노래한다.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하게 돼 매우 행복하고 감사하다. 저를 대표하는 아리아들로 멋진 공연을 만들겠다."
공연은 10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 관람료는 서울 8만8천∼19만8천원. 부산 6만6천∼13만2천원. 문의 ☎ 02-69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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